다음은 이번주초에 우리 신입직원하고 같이 토론 및 조사한 내용이다. (바빠서 이제 포스팅)

누구나 어릴 때 서로 편을 가르며 놀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럿이서 놀 때는 항상 팀을 만들어서 승부를 가르곤 하는데,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팀을 만들었을까. 보통 편 가르기는 보통 더 친한 애들끼리 하기 마련이지만, 게임의 재미를 위해, 우연성을 추가하여 편을 가르기도 한다. 그럴 때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엎어라, 뒤집어라(이하, 엎뒤)'이다.

엎뒤는 게임을 할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선 후, 손바닥 하나씩을 내밀고, 손바닥을 위 혹은 아래로 향하게 하여, 그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같은 팀이 되는 편가르기 방식이다.(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굳이 설명) 그리고 손바닥의 방향을 결정할 때 모두 함께 '엎어라 뒤집어라'를 외친다.

그런데 이 편가르기 방식을, 지금까지 한번도 의심치 않았던 엎뒤의 명칭을 우리 신입직원은 '데 데~엔찌!'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럴수가! 데덴찌 라니? 이거 뭐 일본어인가? 우리 신입직원이 일본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닌데 왜 저런 말을 쓸까 싶었다. (문제인식단계) 그렇게 처음에 나와 여직원 둘이서 이야기할 때는, 세대 차이라고 생각했다. 고작 2살 차이지만 그래도 나이차가 있어서라고 생각했다.(잠정결론단계)

그리고 며칠이 지나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또 그 이야기가 나왔다. 술을 마셔서 약간 흥분해있는 상태이기도 해서 서로의 지인들에게 데덴찌를 아는지 전화해보기로 했다. (정보수집 및 설문 단계)

나(29세, 경기 양평 출신, 현 서울 근교 거주, 여성)
편가르기 방식의 이름은 엎뒤가 정식명칭이라 생각.
조사대상1. 25세, 여성, 공주 출신, 현 경기 안양 거주.
                =>엎뒤. 데덴찌 처음 들어봄.
조사대상2. 27세, 여성, 서울 출신, 현 서울 거주
                => 데덴찌. 엎뒤도 들어본 적은 있음.
조사대상3. 29세, 여성, 경기 부천 출신, 현 부천 거주
                => 덴찌와 후레쉬(!). 엎뒤와 데덴찌 모두 들어본 적 있음.
조사대상4. 29세, 여성, 충남 당진 출신, 현 서울 거주.
                =>엎뒤. 데덴찌 처음 들어봄.
조사대상5. 29세, 여성, 인천 출신, 현 경기 부천 거주.
                =>엎뒤. 데덴찌 처음 들어봄.
조사대상6. 30세, 여성, 서울 출신, 현 서울 거주.
                =>데덴찌. 엎뒤 들어본 적 없음.

여직원(27세, 서울 출신, 현 서울 거주, 여성)
편가르기 방식의 이름은 데덴찌가 정식명칭이라 생각.
여직원의 친구들 중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은 데덴찌밖에 모르고, 서울이 아닌 곳에서 자란 친구들은 엎뒤를 알고 있었다. (조사 대상 3명)

결론적으로,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은 편가르기를 할 때, 데덴찌라고 했고,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엎뒤를 사용했던 것이다. 특이한 점은 서울과 경기(인천) 사이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은 엎뒤와 데덴찌를 쓰기도 했지만, 덴찌와 후레쉬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용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설성립의 단계)

우리는 이렇게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놀라운 발견을 했다. 이런 게 일상의 소소한 발견(즐거움)일까?

자, 여러분은 편가르기를 할 때 어떤 말을 썼나요?ㅎㅎ
Posted by 미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