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cert 가사>
오늘 이 순간을 기다리며 수없이 많은 날들을 꿈꿔왔네
결코 닿을 수 없을 것 만 같았던 바로 그 곳에 서 있네
캄캄한 무대에 올라서서 떨리는 두 손 꼭 잡고 눈을 감네
오랜 세월을 묵묵히 기다려준 널 만나러 갈 시간
마음에 떠도는 음을 모아 한 소절씩 엮어간 멜로디에
가슴에 묻었던 생각들을 이제 너에게 보여줄 시간
불이 꺼지고 (여기서 불이 갑자기 꺼졌다)
내 등 뒤로 밀려오는 음악 소리에 (음악소리 나고~)
천천히 검은 막이 걷혀질 때 (막 오르고)
눈부신 조명과 환호 속에(사람들은 아까부터 환호하고 있었고, 조명이 쨔~안~하고 껴짐)
나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수많은 마음이 하나 되어
우리들의 여행을 떠나네
자리잡은 사람들 보면 알겠지만, 자리가 꽉꽉 차있었다. 동률씨 말로는 1만2천여명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동률씨는 멀리서 봤는데도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환하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동률씨. 너무 귀엽다~~>_< (이런 게 성시경이 말하는 발라드가수의 수줍음 서비스인가?) 객석이 가득하다는 건 공연하는 사람에게 어떤 마음일까? 예전에 mbc에서 게릴라 콘서트 같은 거 했을 때, 가수들이 안대를 풀면 거의 다 눈물을 보였는데, 뿌듯해서? 감사해서? 아무튼 너무도 좋아라하는 동률씨 모습을 보니 무대에 서는 사람들이 객석을 보는 느낌이 궁금해졌다.
만연에 미소를 가득 품고 말씀하시는 36살 귀여운 동률씨. 전람회때부터 듣고 있는데, 내 나이 먹는 건 생각 안하고, 동률씨가 벌써 36살(반올림하면 40대←이소은씨 말 인용, 만으론 34살←동률씨 말 인용)이라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보니 93년부터 활동한 동률씨. 중간에 공백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놀라운 경력이다.
아무래도 공연 초반이고, 동률씨 귀여운 웃음과 어색한 말투에 가슴이 두근대고 있는데, 선곡 또한 예술이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 이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새"
날 보고 있나요
별이 지는 저 하늘 위에선 너무도 작은 나이겠죠
듣고 있나요
그대 떠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나의 기도를
별이 가득한 어느 여름밤 꿈꾸듯 내게 말했죠
그대 영원히 머물곳은 저 하늘 너머라고
그 어디쯤 있나요 내게 닿을순 없나요
그대 없는 이 세상에 내 쉴 곳은 없나요
나 이제 훨훨 날아올라 오래전 잃어버린 내 영혼을 찾아
그곳에서 날 기다릴 그대 향해 날아 외로운 날개짓으로
피아노 치면서 불러주는데, 완전 멋진 동률씨. 캬악~>_<
사진 찍는 손이 막 덜덜 떨려서 초점 잡느라 고생했다. 다른 노래는 많이 따라 불렀는데, 이 노래는 동률씨 목소리에 집중하려고 기도하는 자세로 감상. ㅋㅋ
노래 들으면서 예전 생각도 나고 참 기분이 묘했다. 고등학교때 시험전에 긴장된 마음을 이 노래로 달래곤 했는데, 특히 수능전날과 수능당일에는 이 노래만 반복으로 들었다. 이어폰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진정시키곤 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수능시험만큼 큰 시험이 또 있으려나...싶기도 하고.
멘트 중간에 혼자 오신 분? 하는데, 목소리 큰 나를 비롯한 여러명이 '저요, 저요' 하는데, 동률씨 쓱 웃더니 '자랑은 아닌데..' 좌중폭소. 동성끼리 오신 분? 하니까 또 여기저기서 손든다. 동률씨 잠시 또 웃더니 '그것 또한 자랑은 아니고..' 또 객석 뒤집어지고! 아무래도 연인들끼리 온 경우가 많긴 많았다. (여자친구한테 끌려왔든 어쨌든간에..)
그리고 이소은과 함께 한 기적. 이소은, 예쁘더라. 얼굴말고 몸이. 팔다리가 늘씬하고 길어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소은이 기적을 불렀던 때가 중3이었다고 한다. 동률씨는 당시 25살 나이였는데, 원조교제 같아서 듀엣으로 노래할 때 항상 1미터 반을 유지했다고. 이소은씨는 동률씨보다 훨씬 말을 잘하고 재밌게 하는 편이었음. 인사나누면서 껴안아도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이제는 팬들이 질투도 안한다는 소은씨. 소은씨 앞에선 수줍은 아저씨 동률. ㅋㅋ
그리고, 요즘 알렉스 덕분에 인기 상승중인 '아이처럼'. 동률씨 왈, 알군 인기 상승의 최대 수혜자라고.
저 멀리 계단으로 내려오는 게 알군. 둘이 듀엣 하면서 연인처럼 연기하는 게 너무 웃겼음 ㅋㅋ 참, 알군 다음 앨범낼 때, 동률씨가 곡 하나 주기로 약속했음. 나중에 두고 봐야지 ㅎㅎ
그리고, 이적과 함께 하는 무대. '그땐 그랬지'
이적 등장할 때는 이렇게 멋진 무대를 연출해주었다. 참, 요 사진 찍을 때 경호원 아저씨한테 걸려서 혼났음. (공연 매너 아주 제로인 나.) 노래 한곡 끝나고 멘트 하는데, 이적에게 또 책 안내냐고 물어보자, 콘서트에서 왠 인터뷰질이냐고 구박당하는 동률씨. 큭. 거위의 꿈 부르고 1부 끝.
1부 끝나고 휴식시간 동안에 공연 준비 과정을 다큐처럼 보여주는데 나레이션은 이적씨. 완벽쟁이 동률씨에 대한 인간극장 같아서 재밌었다. (화장실 안가고 참길 잘했어!)
<팬들이 흔드는 야광봉. 실제론 예뻤는데..>
2부 첫무대는 무용수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막이 오르면서 동률씨가 율동(?)과 함께 재즈풍으로 공연. 이거 유치한 거 같은데 재밌었다. 엉거주춤으로 열심히 몸을 흔드시는 동률씨의 모습도 인상적 ㅋㅋ 또, 중간에 팬들의 반응이 시원찮으면 삐져서 등돌려버리는데, 그것도 어찌나 귀엽던지~
2부에선 정순용씨가 와서 객석을 뒤흔들어놓고 갔는데, 나도 뛰고 싶었지만, 자리가 계단옆이라 무서워서 일어나서 팔만 흔들었다. 근데 김동률 공연에서 점프를 할 줄이야. ㅋㅋㅋ 공연 막바지에는 키가 좀 높은 곡들을 불렀는데, 동률씨는 힘들다고 했지만, 내 보기엔 하나도 안 피곤해보였음. 어제(6/13)도 공연했다는데 정말 대단함!
마지막 곡으로 부르고 막이 내리니까 사람들이 앵콜을 외쳤고, 1차 앵콜곡을 부르는데, '10년의 약속'을 부를 즈음에 왜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 팬들의 앵콜과 김동률 외침에 두번이나 앵콜하시고, 끝까지 퇴장안하고 김동률을 외치자, 모습을 드러내셨는데 눈물을 훔치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한마디 하시고는 급히 사라지셨다. 36살 아저씨 김동률은 눈물도 흘리는 구나.
10년의 약속 가사보기
생각나니 졸업식이 끝난후
텅빈 교실에서 우리들 맹세한 약속
10년이 지난 이날 이곳에 다시 찾아와
멋진 모습 보여주자 했지
그저 젊음만으론 쉽지 않은 세상에
때론 부끄럽고 약한 내 모습에 화가나도
언제 어디서라도 든든한 울타리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
너 있기에 난 웃을 수 있어
이제 서로 다른 세상의 길을
걸어도 잊을수 있겠니
꿈을 꾸며 살아가자던 그 부푼 약속을
이제 머지 않은
어릴적 다짐속의 그날엔
그 누구보다 자랑스런 너의
친구로 멋진 내모습 보여주리
마지막곡 부를 때 팬들이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노란 헝겊(손수건?)을 흔들어주었다.
입장할 때 나눠주길래 나도 냉큼 받아서 동참했음. ㅎㅎ
김동률을 외치다보니 어느새 10시 20분이 되어있었다. 전철 끊기는 거 아닌가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놓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 집에 오는 길에는 가자마자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샤워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해서 책상 앞에 앉기가 힘들었다. 그치만 누워 있어도 공연했던 장면 하나하나, 노래들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바람에 2시가 가까운 시간에 잠이 들었다. 오케스트라와 브라스밴드를 동원해서 공연의 '소리音'적인 면을 최대화했던 김동률의 콘서트. 예술의 전당 같은데서 하면 정말 장난아니겠구나..싶었다. 4년만에 열린, 마치 월드컵 같은 콘서트.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4년후에 한다해도 또 가봐야지. 근데 4년 후면 동률씨는 불혹의 나이? 아니 그것보다 내 나이는??
선곡표(기억나는 것만)
1부.
the Concert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새
하늘높이
기적(+이소은)
아이처럼(+알렉스)
다시 떠나보내다
그땐 그랬지(+이적)
거위의 꿈(+이적)
2부.
구애가
여행
J's Bar
취중진담
그건 말야
내 오랜 친구들(+정순용;마이앤트메리)
Jump(+정순용)
다시 시작해보자
기억의 습작
앵콜곡-1
뒷모습
10년의 약속(눈물남)
이제 다시
앵콜곡-2
멜로디
노래듣기
가장 사랑하는 노래 '새'
김동률+알렉스, '아이처럼'(Live)
김동률+이적 '거위의 꿈'(Live)
'기억의 습작'(Live)
그리고 지금 내 배경화면. 피아노 치면서 '기억의 습작' 부르는 모습.
* 참, 알고보니 5/26 성남 공연에서는 서동욱(전람회 멤버)이 나왔었다고. 아깝다...흑.
* 퇴장할 때 보니까 남자들끼리 온 사람도 꽤 되더라. 김동률 음악은 여자들만 좋아하는 건 줄 알았는데 의외였음.